나무와학교 시쓰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나무와학교 작성일16-04-20 16:03 조회490회 댓글0건

본문

시 쓰기

나무와학교의 아이들은 자연에서 지내다 보니 소재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그 소재를 바라보는 눈과 느끼는 마음이 깊고 넓다는 것을 느낍니다.
느낄 수 있고, 자신을 표현하는 기회를 주는 것은 건강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사회는 아이들에게 이런 기회를 과연 얼마나 주고 있을까..생각하면, 그렇지 못하다고 봅니다.

어떤 목적을 가지지 않도록 도와주려 합니다. 목적을 가지게 되면 꾸미는 글이 되고 과장이나 현학적인 글이 되어 표현이 경직되는 것 같습니다. 표현의 경직은 사고의 경직인데, 이것은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시를 쓰기 위해 모인 후에, ‘혼자’ 시 공책과 연필을 들고 그냥 내 몸이 가고 싶은 데로 걸어 가보라고 합니다. 가다가 멈추고 싶은 그곳에서 서거나 눕거나 놀거나 마음대로 충분히 해보고, 글이 쓰고 싶을 때 써보자고 합니다. 다만 친구들과 같이 다니거나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공동체 생활을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시 쓰는 시간은 온전히 자기 혼자만의 여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래 친구들이 쓴 시를 읽거나 들려주고 있습니다. 시를 쓰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다양한 느낌의 시를 경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시감상은 정해진 방법이 있다기보다는 읽는 사람 마음대로 느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시를 읽으면 특히 더 공감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마음이 시원해지거나 편안해지는 ‘감정’을 느끼는 것, 그것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는 머리보다는 몸과 마음으로 쓰는 것입니다. 눈과 손, 귀와 코, 마음으로 느낀 것을 쓰는 것이 좋고, 누구에게 들은 것 보다는 자기가 직접 보고 느낀 것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없는 것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있는 것을 발견해내는 것인데, 있는 그대로 관찰과 묘사를 하면서 시를 쓰다보면 처음에는 표출, 그 자체로 즐겁다가 쓰면 쓸수록 정화되고 여과된 시를 쓰게 됩니다.

아이들이 쓴 시를 어른들이 간섭하고 평가하지 않으면 합니다. 시는 아이 그 자체인데 아이 를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어른의 잣대로 시를 평가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나무에 꽃이 피듯 시를 씁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